동행
2009.12.10 | 좋은 아침 좋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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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선 아내.  
    배낭과 어깨 가방, 찬합 도시락까지 아내에게 맡기고도
    어눌하고 더딘 남편의 발걸음.
    알고 보니 야윈 남편의 몸이 조금 불편했다.
     
    겨우 손바닥만한 너비의 좁은 다리. 
    강 건너 자신들의 하우스밭으로 일을 떠나던 그들은 말했다. 
    아주 어릴 때는 이보다 더 좁은 다리가 있었다고.
    한겨울에는 표면이 꽁꽁 얼어서 더 조심스러웠다고. 
     
    터벅터벅 둑을 넘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푸르던 날은 가고 늙어가지만 그래도 동행이 있어 행복하다. 
    때로 앞서 가 줄 사람이 있고,
    때로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으며,
    때로 안부를 물어줄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출처 엔크린닷컴 모닝커피]
    천칭생각: 
    위 사진과 글을 보니...
    올해 돌아가신 장인어른 생각이 많이 난다.
    작은 체구에 건강은 약하셨지만 
    찾아뵐때마다 따스하게 손을 잡아주시고
    푸근하게 눈을 마주쳐주시던 그분의 그늘이 생각난다.
    
    사진에서 처럼 일상의 짐과 앞길은 장모님이 챙겨주시고
    장인어른께선 그 길을 돌보시듯 함께 걸었었는데...
    이젠 볼수 없는 모습...
    
    당신의 미소가 많이 그립습니다.
    
  •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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