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가족은 몇번의 논의 끝에 오후 3시까지 가족과 함께 영종도에서 조개구이 점심을 먹고 바닷가 산책후 돌아와 아이들은 친구들과 영화관람, 우리부부는 다음날 출근을 위한 쉼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집에서 영종도까지는 보통 45분정도 소요되는데 가는길에 오랜만에 애플뮤직 플레이에서 추천곡을 틀어 놓고 있었어요.  김현식의 “언제나 그대 내곁에”라는 곡이 나오고 나혼자 흥얼거리면서 운전을 하면서 가고 있었지요. 아이들은 들어보지 못한 가수의 노래니 별 관심이 없었고요.
다음 곡으로 나온 것은 유재하의 노래였어요. 역시 아이들은 모르는 가수였는데, 이 아저씨 원래 조용필 아저씨 밴드인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주자(처음엔 베이스주자인줄 알았음)였다고 알려주고 원래 클래식 음악전공의 뛰어난 뮤지션이었다고 하니 조금 관심을 갖더라구요. 자신의 앨범을 오직 한장만 만들고 요절한 가수이고 그 앨범의 모든 곡이 인기곡이었다고 하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어요.  첫 앨범을 만들고 방송국 PD들에게 홍보했지만 노래를 잘 못한다(가창력 부족)는 평을 듣고 방송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청취자들의 요청쇄도로 서서히 인기를 끌 무렵 유재하는 87년 11월 1일 교통사고로 사망했어요. 아마 저는 그당시 이문세 아저씨가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 라이도를 듣다가 이 소식을 직접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좋아하는 앨범 1순위로 꼽을 만큼 좋은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는데 문득 앞에 들었던 김현식 아저씨가 생각나는 겁니다.
얘들아.. 아까 들었던 김현식 아저씨도 유재하 처럼 11월 1일에 돌아가셨어.  그무렵 11월 1일은 아까운 가수들이 생을 마친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그들의 노래를 틀곤 했었지…  아! 그리고 너희들 큰엄마가 간호사로 근무하셨던 동부이촌동 병원에 간경화로 입원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셨던것으로 기억나네… 여기까지 이야기하니 아이들은 더욱 관심을 갖더군요.
이렇게 운전하면서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제가 좋아했던 노래와 가수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좋을 곡들은 함께 들으며 목적지까지 잘 갈 수 있었습니다.
가수와 노래에 얽인 이야기들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함께 풀어나가니 마치 DJ가 된듯한 묘한 기분마져 들었습니다. 아이들 학업때문에 멀리 여러날 여행은 못하지만 오랜만에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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