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T서비스와 연동한 지니뮤직을 취소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서 유튜브 뮤직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출퇴근하면서 네플릭스를 와이파이 모드로 보다가 와이파이 음영지역에 가면 LTE 데이터로 유튜브 뮤직을 듣게 되는데, 최근 노래들은 잘 모르겠고, 기억을 더듬어 예전 노래들을 듣다가 내 취향에 맞는 노래를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권해주는 음악을 듣는데 문득 고등학교 시절 뮤직비디오가 한참 흥하면서 방송국 주관 뮤직비디오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가 알게된 노래 Everytime you go away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 문득 떠오른 이름인 브라이언 아담스라는 가수 이름으로 노래를 찾게 되었다. 사실 찾는 노래를 부른 가수는  폴영(Paul young) 이었는데 착각하고 다른 가수의 노래를 찾고 있었떤 것이다. 덕분에 브라이언 아담스의 조금 거친 목소리로 부른 노래들…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로빈후드:도둑들의 왕자>>의 주제곡(Do it for you), Heaven 등의 노래를 덤으로 듣게 되었다.

오늘 출근길… 문득 내가 찾는 노래의 가수는 폴영이라는 생각이 번뜩 나게 되었고 드디어 노래를 찾고 듣게 되었다. 근데 첫번째에 나온 노래를 들어보니 원곡과 느낌이 달랐다. 아마도 나중에 다시 녹음한 버전이었던듯 하다. 다시 찾아보니 앳된 모습의 폴영의 사진이 있는 노래가 나온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니 알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시작되면서 비행기 이륙소리가 난다… 아… 맞다.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시작되었었지… 순간 87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의 방송국 주최행사에서 보았던 그 화면영상이 떠올랐다. 아련한 기억속의 장면들이 떠올랐고 그곳에서 보았던 Wham(이제는 직접 들을 수 없는 조지 마이클의 미성을 기리며…)의 Last Christmas와 같은 명곡들의 뮤직비디오 장면들이 스치듯 기억이 났다.

확실히 계절의 바뀜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찾지 않던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전혀 찾아보지 않던 음악을 찾고 되새김하듯 기억을 되살려 보는 상황에서 가을이 왔음을 한층더 느끼게 된다. 50년 이상 살다보니 이제는 기억의 한켠을 조금씩 꺼내며 추억(할일없이 옛생각에 파뭍혀지내는 것 같아서 이런거 싫어한다)이라고 부를것까지는 없지만여전히 나이에 맞지않게 어린시절 감성을 아직도 좋아하는 것 같다. 더 나이 들어서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고 살짝 고민되지만 아침 출근길 우연한 기억의 한줄기를 통해 듣게된 노래 한곡으로 떠올린 어린시절 감성을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기록해 본다.

오늘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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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기 아버님의 부고를 받고 오랜만에 동기 몇명을 만나면서…

89학번으로 대학에 발을 딛었다. 그시절 기억나는 것이라곤 80년대의 끝자락에서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열의의 표명이 어느정도 식어가기 시작할 무렵의 데모현장과 매케한 최루탄 연기가 먼저 떠오른다.
그때 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기들. 어느덧 33-4년이 지나 연말에 누군가 얼굴 한번 보자고하면 신기하게 연락도 안되던 친구들이 하나하나 얼굴을 보인다. 어떻게 지냈는지, 결혼하고 아이키우고 무엇이 즐거운 삶인지 이야기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옛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곤 웃고 떠들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었다.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님 부고를 받고 다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50대를 넘겨보니 은퇴이후의 생활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하게 되고 나름 준비된 친구들의 야심찬 계획에 감탄하면서 아무런 준비가 없는 나를 초라하게 생각되게 하기도 한다.
크게 대출받아서 사당동에 조그마한 상가를 구입해서 매달 꼬박꼬박 월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여주에 조그마한 땅을 사서 갤러리가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친구, 맨땅에 헤딩하 듯 파주에 집을 짓기 시작헤서 온갖 규제와 건축법을 상대로 열심히 공부해가며 집을 완성하여 예쁜 주말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한 친구… 다들 은퇴이후에 무엇을 할지 머릿속에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실천하며 실행하는 단계를 진행 중 이라고 한다.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는건 아니겠지만 나역시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목공을 배운지 1년이 되었지만 이제 조그만 서랍통하나 어렵게 만들고 있는 정도이고 이렇게 배우는 것은 만드는 활동을 통해 삶의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것으로 은퇴이후의 안정된 삶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안정된 생활의 기반에서 느낄 수 있어야 재미이지 않을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의 여러 어려움들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고유가, 원화가치의 하락, 높은 이자율, 집값 하락… 이전과는 다른 환경속에 살고 있고 적응해가며 살아가야 할 것들이다.

뭘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을지… 아직도 미숙한 삶이지만 오늘도 일상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며 즐겁게 살고자 하는 나의 바람은 문득 안정된 은퇴이후의 생활이란 주제 속에 내심 무거운 속내를 이렇게 적어보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어려운 숙제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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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접어들었다. 

장마는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날씨를 알려주는 앱은 다음주 중반까지도 뇌우와 소나기가 반복되는 예보만 보인다. 벌써부터 무더위는 장마로 인한 습기를 충분이 가득안고 찜통더위의 위세를 보여주고 있다.

월요일 아침.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아침기온 28도.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고...

아침마다 따릉이로 3~4분정도 걸려 지하철역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이마저도 땀이 날까 걱정되어 살살 힘들지 않게 타려고 애쓰며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7시 46분. 애매한 시간이다. 지하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도착했을때쯤 출발해버리는 앞차. 다음차는 두정거장 뒤에 있다. 보통은 앞정거장에 있는데 이시간엔 꼭 4분후에 오는 열차시간이다. 2분내에 오는 경우에는 비교적 앉을 자리도 몇개 있지만 4분후에 오는 열차는 이전 두정거장에 사람도 조금씩 늘어서 빈자리가 거의 없이 온다. 예상대로 빈자리는 없었다. 

지하철에 타고나서 빈자리가 없음을 직감함과 동시에 빨리 일어날 사람을 스캔하기 시작한다. 되도록 가까운 자리... 오늘은 한쪽 여자분과 그 옆 제법 한덩치하는 아저씨를 택했다. 오! 두세정거정 지나니 한참을 들여다 보던 핸드폰을 가방에 넣는 아저씨. 그래 곧 내릴 건가보다. 어? 그러더니 눈을 감아버린다. 이내 잠들어버리는 아저씨... 한참지나 영등포구청역에서 벌떡일어나서 내리는데... 거기서는 앉아도 의미가 없어 그냥 다른 사람에게 앉을 의사가 없음을 비추었다. 

곧 도착한 여의도역. 일부러 계단을 이용하는 구간인데. 마지막 회사앞 출구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올라다녔다. 오늘은 자리도 앉지 못한채로 계단사용이 조금 버거운 느낌이랄까.. 플랫폼을 다 올라와서 출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서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두 줄로 서있다. 보통 긴줄은 에스컬레이터를 서서 가는 사람들이고 줄이 짧거나 없는 경우는 운행중인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계단처럼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일단 왼쪽 줄에서 서서 옆을 바라본다. 출구로 나가는 두개의 에스컬레이터중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줄에 서있는 것인데, 여의도역은 출근인원이 많아 출근시간 동안 두대의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상향으로 운영한다.

줄을 서지 않던 왼쪽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조금씩 빠르게 향하기 시작했다. 아! 왼쪽 에스컬레이터도 상향으로 운행하나보다. 생각하며 오른쪽 줄에서 본능적으로 왼쪽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나도모르게 이동했다. 아차. 왼쪽 에스컬레이터는 운행을 중지하여 계단처럼 올라가야 했다.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대기줄이 너무 길어 바쁜 사람들이 몰리듯 왼쪽으로 쏠린것. 이미 선택된 상황이라 다시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없었고 더운 출근길 아침 나는 오늘 출근길에 되는 일 없이 지하철에서 앉지도, 편한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못하고 출근했다. 뭔가 안풀리는 월요일 아침인 듯 하다. 

조심스럽게 하반기 첫 일주일의 첫날, 을 열어가니 정신차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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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즐기던 나는 이렇다할 게임에 빠져있지도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당시 활발하게 PC 통신으로 게시판 글을 읽고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으로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어쩌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갖게 되었을때 이러한 경험들이 실질적인 내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무역(국제경제)을 전공하고 상경계 대학졸업생이 그렇듯 회사의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해서 하는 것이란 서류정리와 행정일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선 회사 문턱에서, 자기소개서에 적힌 PC통신 활동 내역 중에 "동호회 시삽(운영자)" 활동이 나의 첫 부서 발령을 결정 지을 줄이야.

그렇게 당시 전산부에 소속이 되었고 나의 첫 업무는 당시 하이텔의 회사 회원서비스 게시판 관리를 맡게 된다.
업무적으로 관리되는 생소한 게시판 관리와 조금씩 프로그램 교육을 받게 되고 COBO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고정자산 관리와 인사급여 관리를 하게 되고 나의 특기인 문제생긴 PC를 분해하고 고치는 일들이 주 업무가 되었다.


회사 생활이 익숙해지고 적응이 어느정도 되어 한직급 올라 대리가 되었을 때, 바로 위에 과장이 없이 팀장님과 함께 업무 라인이 되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성격과 업무스타일 성향이 잘 맞아 일은 힘들었지만 힘든것도 모르고 재미나게 일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을때 여전히 나의 존경하는 팀장님(퇴직하실 때에는 연관회사 대표님으로 퇴직하셨지만)이시고 나의 고민거리들을 이야기 할 정도로 좋아하는 분이다.


당시 팀장님은 어떤일이든 유연하게 대처하셨고, 특히 프로그래머로서는 코딩이 예술이라고 생각들 수 밖에 없을 만큼 정갈한 코딩라인을 작성하는 팀장님은 나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팀장님에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커다란 브라운관식 모니터(지금은 모두 얇은 LCD 모니터지만)에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있는 카드게임인 솔리테어(카드 모양과 숫자를 순서에 맞추어 모든 카드를 없애는 게임)를 띄워놓고 무심한 듯 게임카드를 하나하나 마우스로 옮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일을 떠나 저렇게 쉬고 싶을 때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 팀장님 정도 되면 저런 여유도 갖게 되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문뜩... 팀장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요즘 들어 자주 내 자리 뒤쪽 커다란 통큰 창문 앞에 서서 멍때리는 듯한 자세로 한참을 서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이 되고 나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처리내역 하나하나를 설명듣고 임원님들께 보고하는 내역이나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될 때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미쳤을 무렵... 아! 예전 우리 팀장님도 솔리테어 카드게임을 그냥 하는게 아니었구나... 모습은 그렇게 보였어도 지금의 나처럼 그런 고민들을 하고 계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내가 알 수 없었던 모습의 의미. 지금에사 이해되고 떠오르는 당시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종종 창밖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할 나와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을까? 이런거 생각하는건 과거에 붙잡혀 사는 "꼰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삶이 조금더 팍팍해진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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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해서 아침에 몇가지 일정과 업무들을 소화하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멀리 보이는 63빌딩 앞 한강변에 소형 모터보트에 매달려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쁜 와중에 어렵게 시간내서 즐기는 사람의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합니다.
일상속에서 누군가는 내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하루의 일하는 모습이나 쉬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금의 저처럼 부러워하기도 또는 배아파 하기도 하겠네요.
사는 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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