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접어들었다.
장마는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날씨를 알려주는 앱은 다음주 중반까지도 뇌우와 소나기가 반복되는 예보만 보인다. 벌써부터 무더위는 장마로 인한 습기를 충분이 가득안고 찜통더위의 위세를 보여주고 있다.
월요일 아침.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아침기온 28도.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고...
아침마다 따릉이로 3~4분정도 걸려 지하철역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이마저도 땀이 날까 걱정되어 살살 힘들지 않게 타려고 애쓰며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7시 46분. 애매한 시간이다. 지하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도착했을때쯤 출발해버리는 앞차. 다음차는 두정거장 뒤에 있다. 보통은 앞정거장에 있는데 이시간엔 꼭 4분후에 오는 열차시간이다. 2분내에 오는 경우에는 비교적 앉을 자리도 몇개 있지만 4분후에 오는 열차는 이전 두정거장에 사람도 조금씩 늘어서 빈자리가 거의 없이 온다. 예상대로 빈자리는 없었다.
지하철에 타고나서 빈자리가 없음을 직감함과 동시에 빨리 일어날 사람을 스캔하기 시작한다. 되도록 가까운 자리... 오늘은 한쪽 여자분과 그 옆 제법 한덩치하는 아저씨를 택했다. 오! 두세정거정 지나니 한참을 들여다 보던 핸드폰을 가방에 넣는 아저씨. 그래 곧 내릴 건가보다. 어? 그러더니 눈을 감아버린다. 이내 잠들어버리는 아저씨... 한참지나 영등포구청역에서 벌떡일어나서 내리는데... 거기서는 앉아도 의미가 없어 그냥 다른 사람에게 앉을 의사가 없음을 비추었다.
곧 도착한 여의도역. 일부러 계단을 이용하는 구간인데. 마지막 회사앞 출구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올라다녔다. 오늘은 자리도 앉지 못한채로 계단사용이 조금 버거운 느낌이랄까.. 플랫폼을 다 올라와서 출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서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두 줄로 서있다. 보통 긴줄은 에스컬레이터를 서서 가는 사람들이고 줄이 짧거나 없는 경우는 운행중인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계단처럼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일단 왼쪽 줄에서 서서 옆을 바라본다. 출구로 나가는 두개의 에스컬레이터중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줄에 서있는 것인데, 여의도역은 출근인원이 많아 출근시간 동안 두대의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상향으로 운영한다.
줄을 서지 않던 왼쪽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조금씩 빠르게 향하기 시작했다. 아! 왼쪽 에스컬레이터도 상향으로 운행하나보다. 생각하며 오른쪽 줄에서 본능적으로 왼쪽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나도모르게 이동했다. 아차. 왼쪽 에스컬레이터는 운행을 중지하여 계단처럼 올라가야 했다.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대기줄이 너무 길어 바쁜 사람들이 몰리듯 왼쪽으로 쏠린것. 이미 선택된 상황이라 다시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없었고 더운 출근길 아침 나는 오늘 출근길에 되는 일 없이 지하철에서 앉지도, 편한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못하고 출근했다. 뭔가 안풀리는 월요일 아침인 듯 하다.
조심스럽게 하반기 첫 일주일의 첫날, 을 열어가니 정신차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