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성 샷!)

회사에서 키우는 제 반려나무 커피나무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었더니 잎 부분부분 노랗게 변색되는 겁니다.  찾아보니 햇볕이 직접 닿는 부분이 타들어가는거래요.  커피나무는 열대 식물이겠거니 했는데 해가 덜드는 곳에서 자란다고 하네요. 해가 잘드는 곳에서는 잎이 넓은 바나나 나무와 함께 키워서 그늘을 만들어 준답니다.  

그래서 창가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그늘이 드리운 곳에 두었더니 제일 꼭대기에 있는 잎이 햇볕을 조금이라도 더 받겠다고 앞으로 기울인것 보이시나요?

생명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골고루 자라라고 화분은 일정 기간마다 방향을 돌려주고 있어요)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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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즐기던 나는 이렇다할 게임에 빠져있지도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당시 활발하게 PC 통신으로 게시판 글을 읽고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으로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어쩌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갖게 되었을때 이러한 경험들이 실질적인 내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무역(국제경제)을 전공하고 상경계 대학졸업생이 그렇듯 회사의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해서 하는 것이란 서류정리와 행정일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선 회사 문턱에서, 자기소개서에 적힌 PC통신 활동 내역 중에 "동호회 시삽(운영자)" 활동이 나의 첫 부서 발령을 결정 지을 줄이야.

그렇게 당시 전산부에 소속이 되었고 나의 첫 업무는 당시 하이텔의 회사 회원서비스 게시판 관리를 맡게 된다.
업무적으로 관리되는 생소한 게시판 관리와 조금씩 프로그램 교육을 받게 되고 COBO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고정자산 관리와 인사급여 관리를 하게 되고 나의 특기인 문제생긴 PC를 분해하고 고치는 일들이 주 업무가 되었다.


회사 생활이 익숙해지고 적응이 어느정도 되어 한직급 올라 대리가 되었을 때, 바로 위에 과장이 없이 팀장님과 함께 업무 라인이 되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성격과 업무스타일 성향이 잘 맞아 일은 힘들었지만 힘든것도 모르고 재미나게 일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을때 여전히 나의 존경하는 팀장님(퇴직하실 때에는 연관회사 대표님으로 퇴직하셨지만)이시고 나의 고민거리들을 이야기 할 정도로 좋아하는 분이다.


당시 팀장님은 어떤일이든 유연하게 대처하셨고, 특히 프로그래머로서는 코딩이 예술이라고 생각들 수 밖에 없을 만큼 정갈한 코딩라인을 작성하는 팀장님은 나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팀장님에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커다란 브라운관식 모니터(지금은 모두 얇은 LCD 모니터지만)에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있는 카드게임인 솔리테어(카드 모양과 숫자를 순서에 맞추어 모든 카드를 없애는 게임)를 띄워놓고 무심한 듯 게임카드를 하나하나 마우스로 옮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일을 떠나 저렇게 쉬고 싶을 때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 팀장님 정도 되면 저런 여유도 갖게 되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문뜩... 팀장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요즘 들어 자주 내 자리 뒤쪽 커다란 통큰 창문 앞에 서서 멍때리는 듯한 자세로 한참을 서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이 되고 나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처리내역 하나하나를 설명듣고 임원님들께 보고하는 내역이나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될 때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미쳤을 무렵... 아! 예전 우리 팀장님도 솔리테어 카드게임을 그냥 하는게 아니었구나... 모습은 그렇게 보였어도 지금의 나처럼 그런 고민들을 하고 계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내가 알 수 없었던 모습의 의미. 지금에사 이해되고 떠오르는 당시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종종 창밖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할 나와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을까? 이런거 생각하는건 과거에 붙잡혀 사는 "꼰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삶이 조금더 팍팍해진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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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해서 아침에 몇가지 일정과 업무들을 소화하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멀리 보이는 63빌딩 앞 한강변에 소형 모터보트에 매달려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쁜 와중에 어렵게 시간내서 즐기는 사람의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합니다.
일상속에서 누군가는 내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하루의 일하는 모습이나 쉬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금의 저처럼 부러워하기도 또는 배아파 하기도 하겠네요.
사는 건 참...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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