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즐기던 나는 이렇다할 게임에 빠져있지도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당시 활발하게 PC 통신으로 게시판 글을 읽고 동호회 사람들과 채팅으로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어쩌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갖게 되었을때 이러한 경험들이 실질적인 내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무역(국제경제)을 전공하고 상경계 대학졸업생이 그렇듯 회사의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해서 하는 것이란 서류정리와 행정일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선 회사 문턱에서, 자기소개서에 적힌 PC통신 활동 내역 중에 "동호회 시삽(운영자)" 활동이 나의 첫 부서 발령을 결정 지을 줄이야.

그렇게 당시 전산부에 소속이 되었고 나의 첫 업무는 당시 하이텔의 회사 회원서비스 게시판 관리를 맡게 된다.
업무적으로 관리되는 생소한 게시판 관리와 조금씩 프로그램 교육을 받게 되고 COBO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고정자산 관리와 인사급여 관리를 하게 되고 나의 특기인 문제생긴 PC를 분해하고 고치는 일들이 주 업무가 되었다.


회사 생활이 익숙해지고 적응이 어느정도 되어 한직급 올라 대리가 되었을 때, 바로 위에 과장이 없이 팀장님과 함께 업무 라인이 되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성격과 업무스타일 성향이 잘 맞아 일은 힘들었지만 힘든것도 모르고 재미나게 일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을때 여전히 나의 존경하는 팀장님(퇴직하실 때에는 연관회사 대표님으로 퇴직하셨지만)이시고 나의 고민거리들을 이야기 할 정도로 좋아하는 분이다.


당시 팀장님은 어떤일이든 유연하게 대처하셨고, 특히 프로그래머로서는 코딩이 예술이라고 생각들 수 밖에 없을 만큼 정갈한 코딩라인을 작성하는 팀장님은 나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팀장님에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커다란 브라운관식 모니터(지금은 모두 얇은 LCD 모니터지만)에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있는 카드게임인 솔리테어(카드 모양과 숫자를 순서에 맞추어 모든 카드를 없애는 게임)를 띄워놓고 무심한 듯 게임카드를 하나하나 마우스로 옮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일을 떠나 저렇게 쉬고 싶을 때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 팀장님 정도 되면 저런 여유도 갖게 되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문뜩... 팀장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요즘 들어 자주 내 자리 뒤쪽 커다란 통큰 창문 앞에 서서 멍때리는 듯한 자세로 한참을 서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이 되고 나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처리내역 하나하나를 설명듣고 임원님들께 보고하는 내역이나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될 때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미쳤을 무렵... 아! 예전 우리 팀장님도 솔리테어 카드게임을 그냥 하는게 아니었구나... 모습은 그렇게 보였어도 지금의 나처럼 그런 고민들을 하고 계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내가 알 수 없었던 모습의 의미. 지금에사 이해되고 떠오르는 당시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종종 창밖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할 나와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을까? 이런거 생각하는건 과거에 붙잡혀 사는 "꼰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삶이 조금더 팍팍해진건 아닐까 싶은데...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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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해서 아침에 몇가지 일정과 업무들을 소화하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멀리 보이는 63빌딩 앞 한강변에 소형 모터보트에 매달려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쁜 와중에 어렵게 시간내서 즐기는 사람의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합니다.
일상속에서 누군가는 내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하루의 일하는 모습이나 쉬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금의 저처럼 부러워하기도 또는 배아파 하기도 하겠네요.
사는 건 참...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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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사용해온 NETGEAR R8000 공유기가 언제부턴가 서서히 느려지는 현상이 느껴지고(확실친 않았다.) WIFI6를 지원하는 노트북이 두대나 늘어나면서 교체를 고려해볼까 하는 시점에 XR1000이라는 게임에 특화된 신제품이 출시되며 신제품 프로모션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 조금 저렴한 금액에 구매하게 되었다.


Netgear R8000
 
 
 
Netgear XR1000

때마침 KT 기가인터넷 이슈가 발생한 무렵이라 제품이 도착하고 열심히 인터넷 속도 체크를 했는데, 계약되어있는500Mbps 속도에 업로드, 다운로드 300Mbps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XR1000 공유기는 DUMA OS를 운영하고 있어서 기존의 Netgear 공유기 관리 화면과는 조금 다르게 직관적인 그래픽 기반의 관리 화면을 제공해서 다양한 측면의 화면으로 네트워크 상태, 연결된 장비들을 보여주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래픽 제어부분에서 기기별 시간대별로 방화벽에서 관리하듯 연결된 장비의 연결제어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있는데, 직접 설정해보니 생각처럼 직관적으로 작동하지는 않았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해보면서 나중에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고 몇번더 해보았지만 잘 구성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 늦은시간 핸드폰 연결시간을 통제하고픈 아빠의 마음이 반영되는 기능이 있어서 구현해 보고자 하였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제일 문제는 wifi 연결 장비들의 네트워크가 자주 끊기는 현상이었다. 언젠가부터 핸드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려고 하면 wifi연결이 되어있지 않았고 다시 연결상태를 확인하면 한참 걸리거나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아서 공유기를 다시 부팅히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모든 연결장치가 끊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핸드폰과 아이패드가 화면을  Smart wifi 기능으로 2.4Ghz와 5Ghz Wifi SSID를 통합하여 공유기 스스로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장비에 대해 최적의 연결상태를 유지해주는 기능인데 이 기능을 의심하여 일단 Smart wifi 기능을 해제하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Netgear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싶은마음에 알아보았는데, 국외전화번호만 표기되어있고 센터는 용산역 근처에 있는것을 확인하였다. 일단 Smart wifi 기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연결상태 관리가 잘 되는지 확인하고 장비별 트래픽관리가 어떻게 설정해야 가능한지 고객센터에 잘 문의해보아야 겠다. 공유기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관리 기능상의 문제로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되겠고 특히, 연결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장비 교체를 요구할 생각까지 해보았을 정도였다. 

일단은 생각의 정리차원에서 여기에 기록해 보았고 앞으로 얼마간 더 지켜본뒤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려 한다.

 

 

Posted by 천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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